건축공학도로서 건설사에 취업하는 것은 무덤이다. 건설사에서의 일, 조직문화 등이 현시대와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시공 방법 및 기술 등은 뛰어나지만, 건설업계 전체의 문화는 아직 그대로인 것 같다. 또한, 아파트 공사를 예를 들면, 하는 일과 공정 등은 거의 비슷하거나, 건설사마다 특징이 있는 반면, 월급은 건설사별로 천차만별이다. 그래서 굳이 건설사에 입사하겠다고 하면 건설사 중에서 가장 돈을 많이 주는 곳으로 입사를 하되, 금액적인 부분의 목표를 세워, 건설사는 하루빨리 퇴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건축기사 발령
필자는 2015년에 드디어 취업에 성공하였다. 취업한 곳은 중견 건설사였다. 나름 이름 있는 건설사였지만, 과거에 비해 자금사정이 힘들어진 건설사였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최종합격을 하였지만, 사람이 간사한지라, 취업준비 중에는 최종합격만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흐려지고, 다음 단계의 나의 모습을 생각하고 있었다. 최종합격을 받은 후에도 망설여졌다. 나 자신은 잘 알고 있었다. 내가 건설사에 맞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결혼을 앞두고 있었으며, 아버지의 말씀도 있으셔서 입사하였다. 신입사원 연수원에서도 최대한 해외가 아닌 국내로 발령받기 위해 고군분투하였으며, 그 결과, 적도기니가 아닌 부산으로 발령받게 되었다.
건축기사의 하루 시작 06:30 - 17:00 &무한대
부산의 건설현장으로 발령을 받았으며, 기사라는 이름으로 출근하게 되었다. 건설사의 하루를 알려드리겠다. 건설현장에서 가까운 곳에 보통 숙소를 두고 다 같이 생활한다. 군대랑 비슷하다. 사회에 있을 뿐이지, 눈치도 보게 되며, 저녁을 함께 먹는다는 등, 자꾸만 부딪히게 된다. 필자도 요리를 못하지만, 선배들을 위해 소시지 야채볶음 등 몇 가지 음식을 했던 기억이 났다. 일하는 것도 힘든데 선배들까지 챙겨야 하는 정말 짜증 나는 하루이다. 물론, 결혼하거나 집이 근처에 있으면 자택에서 출퇴근하기도 한다.
아침에 5시 50분에 일어나 머리도 감지 않고, 곧바로 차를 몰고 현장으로 출발한다. 도착하면 6시 30분 정도이다. 안전교육장에 가서 다 같이 체조를 하고 안전구호를 외치며, 건설사 직원들끼리 오늘 하루 중요한 일정을 공유한다.
현장을 한 바퀴 돌며, 콘크리트 타설이 있을 때에는 펌프카 위치등 레미콘 배차 시간 등을 챙기게 되어있다. 한 바퀴 챙기고 나면, 8시다. '함바'라고 하는 직원식당으로 이동해 아침을 먹는다. 먹지 않는 분들도 계신다. 왜냐하면 우리 현장은 아침을 먹을 때마다 이름을 체크해, 현장 수당에서 빠지기 때문이다. 난 그래도 먹었다. 특히 라면을 먹었다. 아침이라 입맛도 없고, 라면이 제일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그러고 나서 금일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하기 위해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시간낭비인 것 같지만, 사무실 안에 있으면 눈치 보이기 때문에 밖에서 돌아다닌다. 목적도 없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체크하러 다니고 하다 보면, 오후 5시가 되고, 안전회의를 잠깐 한 다음, 부족한 서류업무를 하고 선배들과 송정 가서 소주 한잔하면서 개인시간 없이 또 하루를 마감하고 한다. 물론, 내가 있던 현장이 호텔 현장이라서 그럴 수 있다. 아파트 공사는 정해진 틀이 있어 좀 더 기사로서 배울 수 있는 부분은 많을 것 같다. 건설현장에서 기사로서의 전반적인 하루를 되돌아보았으며, 이제 막 취업준비를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건축기사 삶을 되돌아보며
지금까지 건축기사의 삶을 되돌아보았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긴, 1년이란 시간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며 다양한 경험도 하였다. 돈이 목적이라면, 건설사 중에서도 가장 임금을 많이 주는 회사로 입사하길 바라며, 개인적인 생각은 과장으로 진급하기 전에 공기업이나 공무원으로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그동안 현장 및 실무를 알아야 하니 돈을 열심히 모은다는 생각으로 버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실패하였지만, 여러분들은 꼭 이루어 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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